우리나라 3대 악성, 우륵
고령은 가야금의 고장이기도 하다. 읍내 중심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곳에 위치한 우륵박물관은 가야금을 창제한 우륵과 관련된 자료들이 전시된 곳이다. 어릴 때부터 음악에 관심이 많았던 우륵은 궁중으로 들어가 왕궁 악사가 되었다. 뛰어난 음악성을 귀히 여긴 가실왕은 어느 날 우륵을 불렀다.
우륵 동상이 전시된 우륵박물관 전경
“가야인의 풍성한 감성은 중국의 악기로는 제대로 표현이 되지 않는 것 같소.”
“맞습니다, 전하. 소인도 늘 아쉽게 여기는 부분이옵니다.”
“짐은 또한 음악을 통해 우리 가야연맹을 하나가 되게 할 것이요.”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가실왕의 총애를 받던 우륵은 왕의 뜻을 받들어 새로운 악기를 만들었고 그것이 바로 가야금이다. 우륵은 12현의 가야금을 만들면서 이 악기의 연주곡으로 12곡을 지었다.
우륵박물관에 전시된 전통 악기들
‘상가라도上加羅都’, ‘하가라도下加羅都’, ‘보기寶伎’, ‘달기達己’, ‘사물思勿’, ‘물혜勿慧’, ‘상기물上奇勿’, ‘하기물下奇勿’, ‘사자기獅子伎’, ‘거열居烈’, ‘사팔혜沙八兮’, ‘이사爾赦’ 등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 곡은 전해지지 않는다. 후에 대가야의 명운이 기울면서 우륵이 신라로 망명한 후 그 곡수는 185곡으로 늘었다.
통일신라 때에는 신라금이라는 이름으로 일본에 전해졌고 현재도 일본 정창원正倉院에 당시의 가야금이 보존되어 있다. 우륵이 고구려의 왕산악, 조선의 박연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악성으로 불리는 이유이다.